일본에서 지게차 면허증 따기::2. 학과, 실기 교육내용

 

1. 수강의 흐름

관련법규에 맞춰서 수강내용이 짜여져 있습니다. 학과와 실기 일정 항목을 이정도 시간을 편성해서 들어야 한다, 이런 기준들이 있습니다. 31시간 코스라면 기준을 충족시키기위해 총 4일 코스로 구성되어있고 1일째는 학과, 2~4일째는 실기를 듣습니다. 8시~17시정도까지가 하루 수강시간이어서 꽤 볼륨은 있는 편이고 1일째에 학과시험, 4일째에 실기시험이 있어서 기준치를 넘겨야 면허를 딸 수 있습니다.

2. 학과 교육

학과 수업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요한 내용은

-지게차의 하역에 관한 장치 구조와 취급방법에 대한 지식
-지게차 운전에 필요한 역학에 관한 지식
-관련법령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교육은 아침8시에 시작하여 16시30분정도까지 있었고 그후에 바로 학과 시험이었는데, 솔직히 강의중에 거의 답을 다 가르쳐 주는듯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졸지만 않으면 패스하는데는 무리없었습니다. 총 15문제이고 60%정도 맞출수 있으면 무리가 없기때문에 문제 푸는것도 5분정도에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학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수 있겠지만 저는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강사님의 경험을 학과 지식에 추가적으로 부연설명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60대의 30년경험을 가진 강사님이셨는데 안전에 대한 경험들, 사고를 보고 듣고 하여 깨달은 점들 등에 대해서 생생히 전수받을수 있었습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는 안전이 우선될때의 이야기죠. 그런 점들은 원론적으로만 교과서에서 읽는 것보다는 이렇게 경험을 직접 듣는것이 더 뇌리에 박힙니다. 이런 점에서는 저는 학과도 꽤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학에 대한 부분은 정말 필수적인 부분이고, 안전과 점검에 대한 법령이 꽤 정해져있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학과 내용은 유익했습니다.

3. 실기 교육

둘째날부터 눈앞에 지게차가 나타납니다. 일단 코스를 세분화하여 포인트마다 차근차근 강사가 설명을 하고 한명씩 조작을 해보면서 강사가 차근차근 조언해줍니다. 한명이 조작할때 다른 사람들은 그 조작하는 걸 지켜보면서 간접학습합니다. 조작에 대해서 크게 나누어보면...

-지게차 주행법
-지게차 하역법

이렇게 둘로 나눠집니다. 생각나는 대로 조작법을 적어보자면,

<주행>
1) 차체 앞뒤 확인후 탑승
2) 좌석에 앉은 후 좌석벨트를 착용한다
3) 사이드브레이크, 시동전원, 중립기어확인(전부 정위치, 중립, OFF로 되어있는가)
4) 미러조정
5) 시동
6) 포크를 15센치정도 지면에서 들어올린다
7) 마스트를 앞면 유리에 붙인다
8) 전진기어, 전후방좌우 확인
9) 사이드브레이크 해제하고 전진

<하역:짐을 포크에 태울때>
1) 하역준비지점에 차량을 정지시킴
2) 마스트를 앞면 유리에서 떼서 일자로 세운다
3) 포크를 하역할 짐의 팰릿위치까지 들어올린다
4) 전진기어를 넣고 포크를 팰릿에 넣는다.(다넣지않고 7센치정도 덜넣는다)
5) 짐을 들어올린다(10센치정도. 살짝)
6) 후진기어를 넣고 후방을 확인하며 살짝 후진한다(짐이 선반에서 7센치정도 앞으로 나올정도)
7) 짐을 놓는다
8) 포크를 전부 팰릿에 밀착시킬수 있도록 전진기어를 넣는다
9) 짐을 들어올린다(10센치정도)
10) 후진기어를 넣고 후방을 확인하여 짐이 선반에서 완전히 빠질수 있을정도 차량을 후진시킨다
11) 포크를 아래로 내린다(지면에서 20센치정도 띄워서)
12) 마스트를 유리에 붙인다
13) 짐 내려놓을 곳으로 주행.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하역하는것이 실기시험 내용이기 때문에 자잘한 조작이 많습니다. 짐도 사실은 한번에 뺄수 있는데 그렇게 안하는 것은 가장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을 체득시키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선반 가장자리보다 안쪽에 짐을 놓아두는 법이기때문에 가장 안전하게 옮기려면 포크 가장 안쪽에 짐을 올려놓기위해 한번 들었다가 다시 좀더 포크를 꼽아넣는 식으로 조작해야지 가장 안전하게 들어올릴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잘한 전후방 확인을 많이하고, 지게차가 포크를 올리면 마스트도 높아지기 때문에 천장에 닿을 수 있어서 천장확인도 해야한다고 강사님이 주의를 엄청 주셨습니다. 지게차는 천장이 있는 창고등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실전에서는 지게차 작업을 하면서 물건에 손상이 있으면 안되기때문에, 실기시험 환경에서는 천장이 없지만서도 꼭꼭 주지시키는 편입니다. 천장조심하라고.

감상. 실기가 너무 어려워

10명중에 제가 제일 못했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나머지 9명은 전원 남성으로, 개중에는 트럭운전수등 물류관계종사자도 있었습니다. 물류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모두들 일상생활에서 차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더라구요. 연령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지만 다들 저처럼 버벅거리지는 않으셨습니다. 맨 첨 글에 적었던 대로 후진을 못해서 주차가안되서 차운전을 피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너무 실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들 잘만 핸들 돌려서 일짜로 똑바로 주차하시는데 저는 그게안되서 강사님한테 혼도 많이 나고 그래서 정말 멘탈 털렸습니다. 게다가 한명이 조작할때는 다들 그걸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기때문에 제가 버벅거리는걸 다들 보고 있다는것도 엄청 프레셔였습니다. 실기 하루째에 넉다운 되고 겨우 주행 익숙해질만하니 그 다음날 하역하면서 멘탈 또 털리고 넷째날 시험보기 직전까지도 핸들미스가 나서 계속 혼났습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딱 도착하면 오늘도 멘탈 탈탈 털리겠구만 하면서 들어갔다가 16시까지 내동 지게차랑 씨름하다가 집에오면 쓰러져 자는데 너무 이걸 가볍게 생각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엄청 우울했답니다. 역시 운전고자에게는 힘든것인가...T_T 그래도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내가 벌린일이니 면허를 따든 못따든 끝까지는 해야하니 꾸역꾸역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