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정
2010년 3월말에 일본에 유학을 왔습니다. 이 해 2월에 대학 졸업하고 바로 일본으로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해와서 일본행을 계속 생각했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경험한 주거형태인 기숙사는 10년이 넘은 이야기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유학원 통해서 한국에서 정하고 들어왔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하는 날짜랑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짜랑 하룬가 이틀이 안맞아서, 하루 이틀
친구네 집에서 묵었던 기억이 나네요.
2. 살면서
위치는 네리마구(練馬区)였고, 역에서 걸어서 15분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있었습니다. 학교는 신주쿠였는데 이정도면 전철로 15분~20분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아주 양호한 통학거리죠.(그 후에 취직해서 출퇴근에 최장 편도 1시간30분까지 걸렸었던걸 생각하면 아주 편리한 환경이었네요.)
4층건물에 여자기숙사였습니다. 기숙사 생이 적었던건지, 저는 4층 2인실을 혼자 썻습니다. 책상과 2층 침대가 있었고, 대략 크기는 3조(20평방미터)정도 였을까요...
기숙사 안에 식당이랑, 작지만 공용목욕탕(샤워실 별도)이 다 딸려 있었습니다. 여자애들만 있다보니 샤워실이 아침 저녁으로 많이 붐볐습니다. 저녁이야 그렇다쳐도 아침에는 학교를 가야하니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안 기다려볼까 노력하다가 결국 새벽5시에 기상하며 눈 비비며 샤워하러 갔던 기억도 나네요.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이 제공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혼자살면서 다 직접 해먹는 것이 귀찮아서 식사가 불규칙 해지는데, 적어도 이 때는 식사를 직접 할 수고는 없었으니까요. 이 때도 잘 먹어 둘 걸. 사람이 의지가 문제인거지 환경때문이라는 것은 핑계인지라 이때도 시간 맞으면 먹고 아니면 안 먹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아쉽습니다.
특이한 점은 기숙사 관리인이 여기에 같이 상주해서 우편이나, 기숙사생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부부셨는데, 남자분을 寮長, 여자분을 寮母라고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통금도 있었습니다. 이른건 아니고 한 11시? 자정? 정도 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값이 한달에 한6만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기, 수도, 가스요금은 이 전체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명 수로 나눈 1/n 형식이라 저렴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한 2000엔 정도 였던걸로 기억해서 그다지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3. 떠날 때
2년 정도 계약하고 들어왔는데, 실제로는 2010년봄~2011년여름정도 기숙하고 그 다음엔 옮겼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여진이 심하여 4층에서도 상당한 공포가 느껴져서 그것을 피하려 한것도 있고, 2년간으로 계획 했던 학업도 끝나가면서 좀더 취직활동이나 여러가지 활동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좀 더 도심에 가까운 곳을 찾아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학생때는 사용해 볼 만 하다
유학을 오는 경우라면 아직 현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이 없기때문에 기숙사의 기본적인 서비스 등이 현지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공동생활의 불편함은 매우 있습니다. 이 점은 돈벌어서 단독주택을 지어 살지 않는 한, 따로 방얻어서 살아도 계속 있는 문제입니다. 기숙사나 룸쉐어는 공동생활의 대표격인데, 불편한 점은 있어도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서는 가사수고 등을 덜어줄수 있고, 안전에 대한 문제 등에서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유학을 거의 혼자 준비했고, 10년전에는 지금처럼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유학원 안내를 어느정도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오시는 분들은 아얘 집 월세 계약을 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셔서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월세 계약의 경우에는 혼자만의 공간이 갖춰지기 때문에 쾌적함이나 시설 이용이 자유로운 점등은 장점이겠지만, 계약 등에 비용이 더 들고,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 비용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유학생 때의 목적은 학업이 최우선이므로 이 시기에는 기숙사가 좋았습니다. 생활관리를 조금 덜고 그 시간을 학업에 할당할수 있다면 그것이 더 목적에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하지만 사람마다 유학을 온 환경과 달성목표가 다르기때문에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