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T파견회사::현장 배치


이것에 대해서 쓰기 전에, 제가 3년간 한군데의 현장에만 있어서 내용의 깊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꽤 오래 있던거긴 한데요. 제가 파견회사를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가 단기간에 여러 곳에 일할 수 있기때문이었어요. 제 이력을 살펴보면 3년에 한번 정도는 이직을 하는데, 귀찮아져서 그럼 근무처 이동이 잦을꺼 같은 파견회사를 고른건데, 결과적으로는 3년간 이거 딱 1안건 완료하고 이직하네요. (머엉) 

1. 현장 배치

자사 영업직원이 소개해준 안건의 내용을 보고, 고객처 면담이라던가, 고객처에 이미 들어가 있는 엔지니어와의 면담등을 통해 일에 대한 확인등을 끝내고 쌍방 합의가 나는 과정을 거칩니다.배치될 안건이 결정나면 이제 그쪽으로 출퇴근하면서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현장배치가 급료에 매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잠시 급료이야기를 해보자면, 고용계약의 내용에 따라 다르긴 한데, 현장 배치가 완료된 때부터 기본급료를 100% 지불하기 시작하거나 배치수당등을 매월 지급하거나 합니다. 현장 배치가 안된 상태를 스탠바이라고 부르는데, 이때는 기본급료의 60%만 지급한다던가, 하는 곳들이 있으니 입사면접, 조건협상면접등에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현장 배치가 되야 잔업수당등도 나옵니다. 제가 이번에 전직하면서 여러곳의 구인을 좀 봤는데, 일정시간 기본 잔업시간이 기본급에 포함된형태(みなし残業)인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야간수당, 휴일수당등은 나름 잘 나오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현장 배치 되야 모두 받을 수 있으니, 입사와 함께 빠른 현장 배치가 중요하겠죠.
어쨌든, 안건 이야기로 돌아가서, 안건은 기간도 내용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인프라라면 운용과 구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운용쪽이었습니다. 구축, 설계, 테스트등에 대해서도 적어보고 싶은데 제가 경험이 없어 이번엔 운용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말씀 드릴께요.

2. 일의 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끝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나가다보면 하드웨어의 교체나 시스템 설정 변경, 리소스의 작성,  감시, 트러블등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운용이어도 "장애만 안나면 지지든지 볶든지 맘대로 해라"라는 타입의 고객처도 있고, "우리 재산이니까, 뭘 하든지 우리한테 다 확인받고해!"라는 고객도 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후자였구요. 변명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미경험이라면 이 점을 활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차근차근 일을 배우며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겁니다. 운용의 경우엔 시스템이 구축되어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을 거친 매뉴얼, 관련자료, 관련사례 등이 풍부하므로 관심을 가지고 뒤지기만 한다면 시스템에 대해서 보고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재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자료들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일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매뉴얼이 존재하고 거기에 작업순서들이 나열 되어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면서 해 나가게 되고, 나중에 가서 지식이 쌓이면 효율화나 자동화등을 꾀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지 어떤지는 계약내용에 따릅니다. (저는 근무 후반엔 굉장히 작업을 귀찮아해서 뒤에서 자동화툴 만들어놓고 돌렸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하면 그 앞뒤 처리가 굉장히 귀찮아서 뒤에서만 몰래...)

3. 인원 구성

어떤 인원구성으로 일하는지도 일을 수행해 나가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나하나 전문영역을 가지고서 상호작용하면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제가 있던 곳은 팀리더가 인력관리나 작업배분, 트러블대응, 계약사항 준수등의 업무에 집중하고 그 외의 멤버들이 작업에 집중하는 그런 그림인 곳이었습니다. 전자를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제가 있던 곳과 같은 곳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효율이 좋은데다가, 파견회사 쪽에서도 현장에 있는 인력관리가 쉬우니까요. 저는 중간멤버 정도까진 해봤습니다. 팀리더 부재시 그 업무를 대행하는 것과 더불어 주위 팀 멤버의 서포트, 후배의 교육등도 해봤는데 팀리더의 활동은 정말 힘든 것입니다. 그 포지션이 작업에 임하지 않는것은 당연하다 생각 될 정도입니다. 팀리더도 배치 받고 1~2년 정도는 주요 작업자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작업에 관한 내용은 전부 파악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맡기면 모든 작업을 혼자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결코 관리만 한다 해서 작업능력이 없다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서는 고객처에 상주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는 일을 수행하는데에 주요한 공략포인트입니다. 고객의 시스템을 서포트하는 일이기때문에 사이좋은 고객을 만들어 두면 한층 편해집니다. 특히 고객의 통제가 심한 환경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알아낼 수 있는 지식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사람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서 해결합니다. 제가 있던 운용팀은 유독 고객과 관계구축이 잘 되어있는 곳이라 굉장히 일하기가 편했습니다. 
어떻게 관계를 구축하면 좋을까? 라는 게 정말 핵심이긴 한데, 문제는 방법입니다. 무경험으로 들어온 저의 느낌으로 말해보자면 유독 책임감이 있고 호기심이 많으며 문제해결에 의욕적인 사람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업계특인건지, 아님 현장특인건지는 이제부터 좀더 경험해 봐야 하긴 한데요, 제가 느낀 3년간은 그랬습니다.

기본. 보안문제

고객처 상주다보니 워낙 보안관련해서 지킬것도 안될 것도 많습니다. 그런 것을 교육하기 위해 1달에 한번씩 외주단체들 싹 모아서 교육시키고 그런 적도 있었는데, 사내의 보안 뿐만아니라 데이터센터 주변에 대한 주의점 같은 것도 교육시킵니다. 어이없던(?) 것중에 하나 예를들어보면, "데이터 센터 근처 공원에 점심시간에 가지말아라"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한테서 민원이 들어왔다고하더라구요. 보통 데이터 센터는 주택가 같이 한적한 곳등에 쌩뚱맞게 있거든요. 주민들의 이기주의 무엇? 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뭐... 사는 사람이 그렇다는데, 회사입장에서도 손놓고 있진 못하겠죠. 어쨌든 이것 뿐만아니어도 보안카드,  사원키, 이런것은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합니다. 이거 잃어버리는 순간에 직속상사 뿐만아니라, 현장책임자, 자사 조직의 책임자등이 전부 나와서 그거 하나 찾을때까지 수색합니다. 큰 금융권에서는 카드키 분실을 꽤 큰 인적사고로 취급합니다. 가장 큰일 나는것이 카드키이지만, 이 뿐만아니라 고객 자산을 대여한 경우(일에 필요한 단말기 등등)등의 관리도 엄격한 편입니다.(서약서등도 씁니다)
자사 근무가 아니고 어딘가 고객처를 항상 가지는 파견회사이기때문에 이런 점들에 대해서는 더욱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