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아교정::2년동안 다닐 치과정하기

1. 820일의 여정

2017년5월31일부터 2019년8월28일까지 일본에서 치아교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더 싸고 기간이 더 적게 드는건 알지만 한국에 사는게 아니니 일본에서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상태를 간단히 적어보자면
-입툭튀(발치 교정했습니다)
-앞니에 씌운치아가 있음(뿌리는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엄청 심한 부정교합은 아님
-턱이 살짝 안좋음(쭈악 벌렸을때 덜걱하는 소리가 나는 정도)

2. 치과 3곳 비교분석

1) A덴탈 클리닉

-위치: 도쿄역 야에스북쪽 출구 도보 3분거리
-선정이유:당시 다니던 회사와 가까워서.그 회사에서 걸어서 10분안 걸렸습니다. 금요일 밤에 월치료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비용:3000엔(엑스레이등 포함)
-주요비용:정밀검사(비용생각안남),교정비용(80만엔),월진료(1회에5천2백엔)

※교정후 시물레이션도 별도가능(옵션,1만엔)
※원장선생님이 하시면 80만엔, 다른여자선생님이 하시면 10%할인(대신에, 정기진료요일이 특정요일로 한정됩니다.)
※의료공제가능/클리닉할부(심사없음,수수료없음)최대2년가능.

<감상>
이곳은 환자실이 다 개인실로 되어있었고 환자시선에서 편하게 볼수 있는 각도에 텔레비젼도 달려있는 곳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쾌적했습니다. 근데 저는 이거 은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매월 다녀야 하잖아요.
원장선생님이 교합쪽 전문의셔서 교합을 맨 첨에 보시더라구요.턱 소리나는거 괜찮냐고도 하시고. 턱은 예전부터 좀 소리가 나는편인데.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없는 정도라 하니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살짝 차가운 인상이시긴한데 설명도 침착하게 하나하나 잘 해주시고 저는 좋았습니다.
여자선생님이 10%할인되는 이유는 진찰요일이 한정된다는 점, 이 선생님이 출산후 복귀하신지 얼마 안됐다는 점등을 들었습니다.

2) B교정치과의원

-위치: 신주쿠역 도보 3분
-선정이유:치과의사의 블로그에서 그 치과의사가 추천했던 교정전문의원.당시 살던 곳이랑 신주쿠랑 비교적 가까워서 선정했습니다.
-상담비용:무료(엑스레이 촬영했으나 비용없음)
-주요비용:정밀검사(4만엔),진단(2만엔),교정비용(95만엔),월진료(1회에5천엔)

※치아뿐만 아니라 혀 트레이닝등도 있었습니다.(30분에 2000엔)
※진짜 교정밖에 안하는 곳이라 교정 중에 교정이외의 트러블(충치라던가)이 생기면 연계기관 연결해주는 형식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의료공제가능/분할은 24회분할까지는 수수료없음. 24회이상은 수수료발생.

<감상>
이곳은 교정전문의원이라는 점에서 비싼금액을 감수하고라도 해 볼 가치는 있어보였습니다. 상담받는 내내 그에 대한 프라이드도 굉장히 엿보였습니다. 한번했다가 잘못되면 개 고생할테니 잘하는데에서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이 곳도 한가지 방법이 되겠죠.
씌운 치아의 뿌리에서 교정중에 고름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라며 씌운 치아에 대해 걱정하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교정 끝나고 돌아보면 전혀 문제된 적이 없어서 이거는 넘 겁준거 아닌가 하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하게 되네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요.
의원안은 심히 좁고 복잡복잡했습니다. 환자의자 사이에 커튼으로 파티션 나눠놨습니다. A를보고 나서 본거라 아무래도 좀 적은 점수를 매겼던 기억이 납니다.

3) 덴탈C클리닉

-위치: 니혼바시 도보 4분
-선정이유:B교정치과의원갔을때, 앞니 씌운거의 본래 치아 상태가 과연 괜찮은가?라는 말을 들은게 불안해서 찾은 곳이었습니다. 검색질을 하니  이 클리닉 홈페이지에는 씌운이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선정 했습니다.

-상담비용:무료(엑스레이 촬영없이 상담만)
-비용:정밀검사(6만엔),교정비용(100만엔),월진료(1회에5000엔)
-의료공제가능/초회에 전액의 30%를 지불후 잔금을 24회까지 분할가능(심사없음)

<감상>
여기는 너무 비용이 비쌌습니다. 몇군데 상담받으러 다니느라 엑스레이 워낙 찍어대서 별로 안찍어도 됐지만, 그래도 한번은 찍어보고 상담을 해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게다가 저는 씌운 치아도 있는데...
여기는 내장인테리어가 검은색 베이스여서 지나치게 말하면 클리닉이라기보다는 호스트바 같았습니다.

결론. 비용과 지속성

치아 교정의 기술은 솔직히 지금은 어디나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카페같은데 가보면 진짜 말도안되는 사기적인 스킬을 가지고 사람들의 돈을 착복하는 곳도 있었긴했지만, 한군데씩 둘러보다보면 보는 눈도 생기고 실제 들어가보면 잘돌아가는 곳인지 평타는 치는 곳인지 대충은 알 수 있으니까요. 제가 결정적으로 생각했던 부분들은 
-돈을 잘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가
-매월 다닐수 있는 힘이 나는 곳인가
라는 점들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신용적으로 힘든 때라서 어디서 돈을 빌리거나 신용카드로 분할납부를 끊거나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건이 맞는곳이 A덴탈 클리닉정도 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개인실에 매월 다니기도 쾌적하겠다 싶어서 결정한 것이었죠. 몇 십만엔 내고 다녀야 하는데, 가고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몇년전에 영구제모를 받았는데, 갈때마다 가기 싫어가지고 괴로웠거든요. 돈을 얼마를 냈는데...
교정 끝나고 지금 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지금 이 글 쓰면서 돌아봐도 제 선택은 괜찮았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