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실생활::투자::일본의 주식시장에 대하여

1. 주식시장

요즘 한국에서의 주식투자붐이 어마어마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계신 분들 또한 주식투자나 자산투자에 관심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구요. 금융시장의 꽃 주식! 전반적인 내용과 일본의 주식시장에 대하여 살짝 정리해 보고자합니다.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은(주식회사는)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손실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나왔습니다. 

대항해시대에 사람들은 항해나가는 배에 투자금을 건네고 항해가 성공하면 그 이익금을 나눠 가지는 식으로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손실위험이 너무 컷습니다. 배가 침몰하거나 해적에게 약탈당하면 투자금 몽땅 날라가니까요. 그래서 몇척의 배를 하나의 회사로 묶어 운영하여 손실위험을 회피하려 했습니다. 만약 3척을 가진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볼때 그중 2척만 수익을 올리고 한 척이 침몰 했다고 해도 2척의 이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면(배당)되니까요. 배 하나에 몰빵해서 투자하는것보다 훨씬 손실위험을 회피할수 있게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하나의 회사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투자금을 전달하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지분)을 얻게됩니다. 현대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주식발행수로 나눈 값을 주가로 산출하고,주가를 기준으로 매매를 합니다.


​2. 일본의 주식시장

일본에는 도쿄,나고야,후쿠오카,삿뽀로에 증권거래소가 있으며,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기준에 따라 다음의 4가지로 나뉩니다

1.東証一部
2.東証二部
3.マザーズ
4.JASDAC

여러 기준이 있지만 친숙한 기준으로써는 토쇼1부는 시가총액이 250억엔이상, 토쇼2부는 20억엔 이상입니다. 마더스는 10억엔이상입니다. 토쇼1부의 조건은 굉장히 수준이 높고 그를 유지하는 데에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토쇼1부와 토쇼2부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와 인상이 전혀다르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토쇼1부 상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구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있는 회사수는 약3700사며, 합계거래대금은 약2조5000억엔이었습니다.(2019년9월6일자료)

일본거래소 그룹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매일 거래량 거래대금등을 볼수 있습니다


​3. 일본 주식시장 개장시간

오전장(前場):9:00~11:30

오후장(後場):12:30~15:00

주식시장은 운영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저시간 안에서 주문이 처리됩니다. 일본주식은 이런데 해외주식은 다릅니다. 시차때문이기도 한데요, 예를들면 미국주식이라면 주문은 15시부터 (시차는 13시간)가능하고, 주문처리는 23시(미국 워싱턴은 아침 10시) 부터 시작되서 아침 6시에 종료됩니다. 이 시간이 아니면 주문을 넣을수 없는데 다행히 일본에서 미국주식 사는건 일 끝나고도 살수 있으니 그렇게 불편하진 않지요. 일본 증권사를 통해서 미국주식등도 살수 있기때문에 같이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4. 주식시장 관련 이벤트들

주식시장에는 크고작은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이 이벤트들은 주가의 움직임에 크게 관여하기도 하기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기초적인 것에 대해서는 파악 하는것이 주식 거래에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결산

일단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몇몇 이벤트에 가장 알기쉬운건 결산이예요. 회사가 빌린돈이랑 쓴돈이랑 번돈이랑 다 수집해서 최종적으로 수지가 이렇다! 라는 발표를 하는데(상장회사는 이 결산정보를 반드시 공개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IR이라고 합니다.) 이때  (대체적으로) 결산 내용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고 안좋으면 주가가 내려갑니다.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은 결산등을 많이 신경쓰시겠죠. 테크니컬(지표의 분석)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참고정도만 하시는거 같습니다. 이런 회사의 정보와 더불어 결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四季報라는 유명한 잡지가 있습니다. 온라인 판도 있으니 링크에서 참고하세요.

2.배당

여러가지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할수 있습니다만, 그 기준중 하나에 배당이 있습니다. 배당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회사의 이익을 투자자와 나누는 행위입니다. 일본의 회사들은 대부분 년1회의 배당을 하고있으며(가끔 중간배당있는 회사도있음), 미국회사들은 분기당 배당(년4회),월배당 하는 곳들도 꽤 있습니다.

배당은 배당권리를 취득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것이 언제가 권리가 확정되는 날(権利確定日)인가 입니다. 배당을 받고 싶다면 지정된 일자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있어야 하고, 그것은 곧 권리 확정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일전인 権利付き最終日(権利取り日)까지는 주식을 매수하셔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権利落ち日는 権利付き最終日의 영업일 기준 1일후가 되며, 이때부턴 주식을 파셔도 됩니다.

즉, 정리해드리면, 만약 어떤 회사가 권리확정일이 10월31일 이라고 한다면, 10월 29일에는 주식을 매수하셔야 하고, 그 다음날인 10월30일에 파셔도 배당을 받을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이 경우 31일, 30일, 29일은 영업일로 상정함)

이 상황을 보면 자연스레, 주가는 権利付き最終日에 가장 높을것이며, 権利落ち日가 되면 파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주가는  (대체적으로) 하락하게 될것입니다.

저는 투자하다가 권리락에 뚜드려 맞는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権利付き最終日까지 상승폭으로 인해 생긴 캐피털 인컴이나, 배당금을 통한 게인인컴등을 전부 더한다고 해도, 権利落ち日에서는 으레 하락하기 쉽고, 그 하락폭이 캐피털 인컴+게인 인컴 한 금액으로 커버가 안쳐질때도 있었습니다. 이럴때는 적당히 캐피털인컴 먹고 빠지던가, 아니면 충분히 낮은 금액에서 매수를 했다던가, 아니면 그런거 상관없이 걍 이 종목은 2년이고 3년이고 장기적으로 들고있겠다는 판단을 한다던가등등 여러가지 셈을 두드리게 됩니다.


3. 주가분할

산수문제 하나 드릴께요. 주가가 100원에 100주를 발행하여 시가총액이 10000원인 회사가 있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회사 주식을 사줬으면해요. 100주가 아니라 200주를 발행하고 싶은데, 시가총액을 건드리고 싶진않아요. 그럼...? 

주가를 반토막내면 됩니다. 이것이 주가 분할입니다. 저는 한번 두번 경험해 본 적이 있는데요. 분명 700엔에 100주를 사놓은것이 어느날부터 350엔 200주가 되어있습니다. 이걸 왜 할까요? 여러가지 의도는 있습니다만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고자 하는게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700엔 했던 주가가 350엔이 되면 종래에 100주를 사기위해서 7만엔이 필요했는데 이제 3만5천엔이 있으면 살수 있게되니 아무래도 참여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100주를 들고 있다가 주가 분할로 인해 200주가 된 사람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분할 매도를 검토합니다. 200주 중에 100주만 팔아서 이익의 일부를 확정지을 가능성도 커져서 주식이 시장에 나오게 되고 이것이 순환될 것입니다. 이렇게 참여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기대감에 주가분할을 한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주가분할에 대한 알림사항을 닛코의 홈페이지(株式分割予定銘柄一覧)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어가보시거나, 해당 종목의 주가를 한번 쫓아보세요.

저도 주가분할을 경험하고, 주가가 상승했던 기억이 있어서 한때는 그럼 주가 분할주만 사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요, 주가 분할하면 주가가 혼란해집니다. 때문인지, 도쿄증권거래소도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적당한 선에서 분할하라고 주의환기도 하고 그러는 편입니다.


추가. 일본은 100주부터

일본은 주식거래가 100주단위로 거래됩니다. 예전엔 1000주 단위인 종목들도 있었는데요, 100주로 점차 통일해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지금은 대부분이 100주 단위 거래일 겁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1주부터 거래가 가능해서 진입장벽이 낮은데, 일본은 좀 큰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주나 소액 판매가 아주 없지는 않은데, 증권매매화면에서는 할 수 없고 해당 증권회사에서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매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