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 사용의 여러 상황들
일본어를 배우려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취미를 위해서, 일하기 위해서, 배우자가 일본인이라, 영주를 위해서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상황별로 필요한 일본어 실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2. 상황별
1)여행용 일본어
이런경우는 번역앱이 더 효율을 좋은데 일본여행할 때 간단한 일본어는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싶다! 라는 분이시면 문법은 사역이나 수동까지는 뗄 필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편이나 가능형 부정형 정도 하시면 여행에서 충분할꺼 같고, 단어도 일본어능력시험 N3~4정도의 어휘력이면 충분할꺼 같습니다. 한자도 간단한것을 외우시면 좋고~
말하는 거나 읽는 것 만큼 듣기능력이 안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장음이랑 탁음이 우리나라말에는 없는 요소라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체계적인 일본어 학습을 위해서 일반인의 유튜브는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지만, 여행용정도라면 일반인의 유튜브로 듣기 연습을 하는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유학용 일본어
무슨유학을 오느냐에 따라 다른데,
1.어학원
이 경우엔 일본 오기전에 공부 많이 안해도 될꺼 같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일본이 좋고 일본어 좋아서 돈 싸들고 미래를 생각하시며 유학 오시는거라 기본은 하고 오실텐데, 직장인이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든지, 이런 분들도 걱정하지 마세요. 주위에 정말 문자만 떼고 오시는 분도 어학원 유학 오셔서 6개월만에 너무많이 느셔서 10년 이상 공부한다고 돈 쳐바른 나는 뭐지, 하고 자괴감 든 적 엄청 많아욧!!! 단, 여러모로 사정에 따라 바로 어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하셔야되면 좀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2.전문학교
일본어능력시험 N2이상은 있어야해요. 저는 통번역쪽을 다녀서 일본어 수업이었지만(일본어 수업이라고 해도 어학원같은 수업은 아닙니다) 그 외의 분야일 경우 일본어 과목이 있을리 만무하니까요. (유학생 배려차원에서 지원해줄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없다고 보는게 좋을 듯합니다.) 전문학교는 단기간에 빡빡한 커리큘럼으로 공부량이 많은데가 대부분이라 분야에 따라선 가독력도 중요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N1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든 뭐든 일본어 책 한권 읽으시는데 시간은 좀 걸리시더라도 완독하시기 무리가 없으셔야 되지 않을까. 일본어가 안돼도 입학된다고 하는 전문학교는 있을텐데, 들어가셔서 공부 소화 해야할 때 일본어 능력이 방해되면 따로 공부하시는 시간을 빼야되잖아요. 유학효율을 위해서라도 일본어 공부는 N1까지.
3.대학, 대학원
이거는 EJU가 모든걸 말해줄꺼 같습니다.
공부량이 많은건 전문학교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텍스트 음독속도 = 일본어 텍스트 음독속도 까진 아니더라도 한국어 음독속도의 0.8배는 나와야 할꺼 같습니다. 음독속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묵독이라고 해도 원시적으로는 머릿속에서 음가가 흘러가니까요. 본질적으로는 거의 청음에 가깝습니다. 이 속도 올리려고 저는 유학시절에 진짜 음독 많이 했어요.
3) 아르바이트
이거는 일본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무리 일본어 어느정도 다 하고 와도, 일본에 와서 얼마 안온지라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실수를 피해가기가 어렵거든요. 저도 고생한 부분입니다. 근데 이거는 숙달의 문제라서 계속하다보면 실수가 적어지니까 괜찮아요. 이거는 경험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네이티브더라도 일본초딩한테 같은일 시키면 같은 실수 해요. 말을 알고모르고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느정도 일상생활 일본어가 된다면 면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하고 패기로 밀어붙이세요. 근데 애매한게 어학원에서 초급반에 계시고 하시는 분들. 이분들도 생활이 있으니 그야말로 알바 하냐마냐 완전 사활문제인데 말 자체가 안된다면 방법은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진짜 면접에서 열의로 통과하셔서 빨랑 그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 문장만 샤라락 외워서 일단 그걸로 하시는거.(여기에 플러스 같이 일하시는 사람들이 친절한 사람이어서 잘 케어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습니다.) 아니면 한국계 가게에서 일하시는거. 두번째는 당연 비추지만 그런거 따질 형편이 아닐 수도 있으니. 한국계 가게인 경우엔 되도록이면 손님들이랑 얘기도 더 해보려하고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죠.
4) 취직
취직! 참 어렵네요. 업종이나 포지션을 빼고 생각하긴 어렵긴하지만, 보통 여러 기업에서 외국인채용시에는 일본어능력시험 N1이 필수입니다. 정말 기본적인 읽기 쓰기 듣기라 이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문서작업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한검 준2급정도는 꼭 보시라고 하고싶네요. 한자를 직접 쓰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타자는 치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바로 일본으로 취직으로 오시는 분들은 일본어타자 연습해오세요. 타자 치면 한자변환이야 자동으로 되니까 어떤변환이 맞는건지 아는 수준이 되면 문제없다고 봅니다. 이정도가 기본이죠. 이 목적의 일본어는 비지니스 매너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송부장(팩스나 우편보낼때 같이보내는 문서. 어떤내용의 문서이고 어떤구성인지등등이 적힘)적는법이라던가 이런 상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저번에 쓴 글에서 제가 말했던 표현력의 문제도 있고요..영업직이었을 때 표현력을 기르기위해서 끊임없이 독서하는 상사도 있었습니다. 일본분들도 그러는데요. 하물며 외국인은...
5)덕질,취미
마지막 분류로서 덕질을 들겠습니다. 분야에 따라 케바케라 봅니다만 덕질 일본어의 큰 특징은 분야에 따라서 용어가 심화되있는경우가 많다는 점이예요. 은어도 많죠. 예를들면 덕질이 라이트노벨이다! 하면요 상용한자 뛰어넘는 한자들이 막나오지요. 소설 등은 어휘의 향연이기도 하고 이것 또한 창작의 한 부분이라 작가가 이상한 용어도 지어내고 좋아하는 한자를 차자로 해서 막 가져오기도하고. 또 음악이 취미라면 외래어가 많아서 카타카나 표기가 많다는 특징이 있죠. 어찌됬던 덕질용어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거라 이거에 빠지면 즐겁고 그래서 다른 목적에 비하면야 어떻게보면 조금은 배움의 고뇌가 적기도합니다. 뭐 기를쓰고 공부해서 획득하는 것은 아니고 덕질 하다보니 모를수가 없는. 외국인은 당연히 그 해당 언어에 대한 직관력이 없으니까 새로운말, 만들어진 말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기때문에 가장 즐겁지만, 그래도 어떻게보면 도전받는 일본어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장 즐거울꺼 같은 계기로 입문하셔도 처음부터 덕질을 기준으로 일본어를 하시면 용어가 특수하거나, 이미 고급 일본어인 경우가 많아서, 일본어 공부 자체가 진행이 안됩니다. 어쩔수없이 초기엔 순수히 일본어 공부를 하셔야 그 뒤에 찬란한 덕질 라이프를 영위할수 있지요.
끝.
경험을 기초로 풀어봤습니다. 여러 목적으로 일본어 하시겠지만... 혹 이런목적이면 어디까지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여 적어봤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 친구가 가장 마지막 케이스였는데, 본인은 덕질을 바로 하고 싶겠지만, 역시 쉽지않다는 걸 금방 깨닫고 그 친구는 지금 기본적인 학습들을 진행중입니다. 그래도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언어 습득이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정복했을 때 훌륭한 소양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