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아교정:: 시작과 끝

 

1. 시작과 끝

월치료를 24번 받고서 교정은 끝이났는데, 24번의 월치료 내용 자체는 특별한게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할 때 어느정도 방향성등이 잡히면 월치료는 그저 와이어 붙이고 떼고 조이고 아프고의 연속입니다. 시작했을 때와 끝났을 때 빼면요. 이 때가 가장 내용도 많고 다이나믹 했습니다. 와이어 붙일 때와 와이어 땔 때 치과에 있었던 시간도 기본 1시간에서 1시간반정도로 길었구요. 월치료는 거의 30분 정도였고 그중에 10분은 스케일링 이었죠.

2. 주요 사건

주요 사건이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지만, 특징적인 이벤트들을 모아보겠습니다.

0) 씌운치아 벗겨내기

앞니가 씌운치아인데, 이걸 벗겨내서 교정용으로 교체하는걸로 시작되었습니다. 앞니 쓰운게 20년전인가 그랬는데(초등학생 때), 이거 제거하는게 정말 아팟습니다.  신경이 살아있어서 다행이예요. 다들 신경걱정을 그렇게 하시던데 문제없었습니다.

1) 2017년5월31일: 얇은 와이어

얇은 와이어를 장착합니다. 처음에는 얇다고 생각 안했는데, 나중에 꺼랑 비교해보니 엄청 실가닥 같았습니다. 발치할 치아에 브라켓을 좀 높게 붙여서(?) 위로 힘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발치할때 치아가 들려있는상태라서 비교적 쉽게 발치가 가능해 진다고 하더라구요. 

2) 2017년6월17일: 오른쪽 발치

오른쪽 가장 작은 어금니(송곳니 뒤에있는)를 위아래 2개 발치합니다. 마취하니까 안아팠어요. 피가 잘 안멈춰서 힘들었을뿐.

3) 2017년6월30일: 왼쪽발치+사랑니

뽑는김에 사랑니도... 이때 지혈이 안되서 밤에 피에 목이 막혀 일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안되요. 머리를 높게 해서 자야함. 
치아 뽑을때마다 "가져가실래요?"라고 물어봅니다. 환자 개인 소유물(...맞지)이라 물어본다고 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처분해주세요."라고 하면 치과대학 학생들의 연습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쾌히, 연습자료로 쓰시라고 하였습니다.

4) 굵은 와이어 등장

발치할때까지는 그나마 좀 얇은 철사를 씁니다. 근데 발치 끝나고는 벌크업한 와이어가 등장합니다. 한번 장착하고 쪼이면 잇몸 얼얼한게 한 2~3일 지속됐었습니다.

5) 교정도 템빨이라고

워터픽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달라요! 이게 정말 개꿀입니다. 교정하는 사람들 워터픽 있어야해요. 칫솔도 몇가지 쓰고하잖아요. 그래도 워터픽의 커버범위는 또 다릅니다.

6) 블로그 이웃분의 질문 응대

한국에 계신분들중에 일본에 오려고 생각중인데, 자신이 교정중이다. 치과 어떻게 찾아야 하나? 라는 질문이 있어서 치과에 대신 물어봤습니다. 치과에서는 교정초기면 뜯어내고 다시 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 받기가 힘들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정 후반쯤인 쪽인 더 치과는 찾기 쉬울 것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는 어느정도 되야합니다.

7) 스크류, 고무줄

저는 스크류는 1개만 박았어요. 고무줄이 그 스크류에 달려있던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고무줄을 끼고 바꾸고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8) 2019년8월28일: 교정기 떼기

드디어 안 올줄 알았던 이 날이 오는데, 치과가는 발걸음이 왤케 두근두근하던지. 
장치를 뗍니다. 그리고 붙어있던 접착제(시멘트에 가까움)를 갉아내고, 치아표면을 때빼고 광내고 합니다. 그러면...2년동안 못본 자리에 누런 치아를 확인하게 됩니다.(...)

9) 화이트닝

치과에서 팔고있었던 화이트닝 제품을 사서 화이트닝을 합니다. 집에서 화이트닝 약을 짜서 표면에 바르는 형식인데, 비싼거라 그런지 나름 괜찮은 표백효과를 경험했습니다.

10) 유지장치

유지장치는 교정기 떼고나서 바로 붙이게되는데, 통상 2년은 붙이라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근데 실제로는 10년이상 계속 붙이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냥 계속 붙이고 있을생각입니다. 교정했다가 틀어지면 속상하고, 은근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요. 하도 앞니 뒤에 치석이 잘 껴서 그렇지. 제가 2년만에 스케일링 했다가 치과 위생사분들의 난감해하는 얼굴을 보며, 반드시 6개월에 한번은 스케일링 해야겠구나 하고 다짐했습니다.

결론. 교정기를 땔때의 쾌감

잘가... 교정기야

크, 지금 생각해도 좋네요. 교정기 해제하고 고른 치열이 딱 나타나면, 제가 들여왔던 시간과 인내가 갑자기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치아가 하얘지면 더 좋구요. 저는 사실 화이트닝 하고 싶어서 교정한 거였었거든요. 치열이 이상한데 화이트닝만 한다고 별로 깔끔해 보이지 않을것 같아서 아애 교정 부터 해보자! 해서 하게 된 것이었는데, 중간에 너무 스트레스도 받고 해서 아 진짜 왜했지, 현타쎄게 올때도 있었습니다. 돈두 잘 냈고, 잘버텼고, 지금 교정이 끝나고 2년 지났는데 잘 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