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획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ㄷㅇㅁ에도 유알물건을 소개해주는 업자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기에 문의해 봤습니다. 근데 집세가 5만엔짜리정도부터 소개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유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2만엔대도 있는 거 보고나서 연락했었던지라, 그냥 유알 쪽에서 직접 찾기로 했습니다. 되도록 집세가 저렴한 곳을 찾고있었으니까요.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순서는 이렇습니다.
1)유알 홈페이지에서 공실찾음
2)해당 공실로 유알사무실에 문의 넣음
3)유알 단지내 관리사무소에서 내견 안내받음
4)내견
5)유알 영업점에서 가계약
6)영업점에서 본계약
2. 공실찾기
계획은 저렇게 짰는데 계약을 다 하고나서 생각해보니, "2)해당 공실로 유알사무실에 문의를 넣음"은 그렇게 필요 없었구나 싶네요. 가고 싶은 단지가 정해지면 다짜고짜 유알 단지를 찾아가면 3번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지부터 찾아야겠다면 유알 사무실로 바로 찾아가도 됩니다. 그럼 공실을 친절하게 같이 찾아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포인트는
-유알 홈피 문의처
-유알 내견 안내소
-유알 계약처
이게 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보통은 부동산 하나에 다 하는 업무인데, 유알은 아니더라구요. 이리저리 목적에 맞춰서 찾아 댕겨야 했습니다.따라서 추천드리는 일처리 순서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1) 냅다 유알 영업소에 찾아간다
영업소가 정보가 더 정확하더라구요. 홈페이지는 대략 어떤 물건이 비어 있는지 검색 가능하긴 한데 아주 정확하진 않았습니다. 유알 영업소가 훨씬 잘 돼있습니다. 가까운 영업점을 찾으세요. 아니면 홈피 보고 대강 공실 있는 단지 몇개 찾아서 바로 단지 관리사무소에 가셔도 됩니다.
2) 희망 물건을 찾아서 그 단지 관리사무소에서 보고싶은 방번호를 말한다
이거는 먼저 영업점에 가신 분이면 영업점에서 안내받으실 수도 있겠네요. 한 3개정도는 한번에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2층 물건이 좋다던가 2DK를 보고싶다던가 등 영업점에서는 안된다고 했던 희망사항도 다시한번 이야기 해보세요. 관리사무소쪽이 정보가 더욱 리얼타임이라서 영업소와 차이날 수도 있어요. 저는 처음에 홈피에서 문의 넣을 땐 5층방 밖에 없어서 5층방으로 예약넣었는데 관리사무소 찾아가니 2층 공실이 있다고 해서 그거 내견하고 결국은 그걸로 계약했습니다.
3) 내견
보통 부동산은 영업하시는 분이 차로 데려다 주시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잖아요. 유알 그런거 없습니다. 내견하고 싶다고 말하면, 관리사무소에서 내견용 키를 받아요. 그럼 혼자 보러 다녀요. 어떻게보면 더 편할수도. 저도 3개 내견해서 몇 번이나 들락날락 해보았습니다. 아무도 안 붙어있으니 편안히 둘러볼수 있었어요. 공실에는 미리 내견용 자물쇠가 달려있어서 그거만 따고 들어가면 됩니다.
4) 내견완료
내견 끝나면 관리사무소에 열쇠 다 반납하고, 물어보고 싶은 거 물어보시고, 그 중에 맘에 드는 물건 있으시면 호실 말씀하세요. 그러면 지금 살고 있는데에서 가까운 유알 영업소에 가계약일정 잡아줍니다. 가계약은 걍 일단 방만 킵 하는거예요. 또 다른데 둘러보시고 다른 데가 더 좋으면 이 가계약은 얼마든지 취소할수 있어요.여기까지가 계약 전 관리사무소를 통해 하는 일이에요.
5) 계약은 영업점에서
가계약 후 최종결정하고, 관련서류제출 본계약하고, 시키킹등 요금처리하면 계약 완료입니다. 본계약은 그냥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서류를 하염없이 작성하는 작업입니다. 안내 잘 해주니까 어려운건 없었어요.
3. 계약
1) 수입증명
계약은 서류 준비로 시작됩니다. 서류는 대략적으로 "수입증명을 하라" 이 소리로 압축되는데, 이거가지고 끝까지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유알은 들어갈 때 집세의 4배이상의 수입이 있어야해요. (아니면 1년치를 한번에 지불할수 있는 여유가 있거나) 수입증명을 위해 원천징수표 원본을 가져오라고 하는데요, "확정신고에 내는 서륜데 그걸 어떻게 가져오냐"하니,"그럼 확정신고 신고자 보관용 서류를 가져와라"라고 하길래 가져 갔더니 직인이 안 찍혀 있다고 그래서 "나는 세무서에서 한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내서 직인이 안 찍혀있다." 옥신각신.
결국 원천징수표(저희 회사는 전자화해서 인터넷 다운로드 해서 인쇄한 것)랑 구민세 내역 제출해서 어찌어찌 통과…인줄 알았더니 계약 다 끝나서 집에서 쉬고있는데 또 전화 와서 서류 더 내라고. 좀 번거롭긴해도 수입기준에 문제 없다면 계약엔 문제없습니다. 달라는 대로 최대한 서류 준비해서 제출 해야죠.
2) 서류작성과 각종 계약사항에 대한 환기
주소 적고 이름 적고 도장 찍고 무한루프 들어갑니다. 진짜 서류 많은데 집 계약할 땐 다 이렇겠죠. 여러가지 설명도 진짜 많지만 직원분이 안내대로 따라 하면 되니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포인트만 정리해보면,
-퇴실 희망시엔 퇴실하기 14일전에 말하기
-입주전에 관리 사무소랑 관리회사에 전화해서 언제 입주할 건지 말하기
-가스 전기 수도에 미리 전화해서 연결하기
-되도록 빨리 집세 자동 입급 신청하러 은행창구 찾아갈 것
-각종 중요사항 확인서 계약서 등등(반사회적인물이 아니라는 서약서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3) 총 비용지불
첫 계약할 때 드는 금액이(제 입주날이 5/19) “시키킹(월세2개월분)+5/19~5/31까지의 집세+5/19~5/31까지의 관리비” 인데, 월세가 10000엔,관리비가 1000엔이라고 하면, 20000엔+(10000엔/31)*13+(1000엔/31)*13=약 24600엔이네요. 카드안됩니다.
지불후 영수증을 한장 주는데 이걸 들고 나중에 은행에 가서 자동인출신청을 해야지, 안그럼 매달 지로용지로 납부해야하고 수수료도 붙습니다. 은행마감일에 따라 자동이체 개시시점이 달랐습니다. 유알 계약은 월초에 하시는 게 이득입니다. 은행마감이 한 매월10일정도면 끝난다네요. 이거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달은 수수료 내가면서 월세 납부했습니다.
4) 기타
거주자 명부랑 시키킹 등 지불영수증은 나중에 열쇠 받을 때 관리사무소에 제출하는 서류인데, 입주자명부에 비상연락처를 쓰는 란이 있습니다. 아는 지인(한국사람)이름 대충 썼습니다. 유알 계약에서 다른 사람 정보가 필요한 건 이 부분 뿐입니다. 보통 부동산은 훨씬 더 엄중한데, 유알은 그냥 이정도고, 보증인이나 보증회사 가입이 불필요해서 좋습니다.
이정도가 대략 끝인데 계약 완료하기까지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본계약을 하고나서 열쇠교환작업을 하기 때문에 본계약 후 1주일후부터 입실이 가능합니다. 이사날은 관리사무소에 한번 들러서 키 받아서 들어가야합니다. 관리사무소가 일요일엔 문을 안 연다고 하니 키 받으러 다른 요일에 미리 오거나, 짐 들어가는 날을 일요일로 말고 다른 요일로 잡아야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추천사항은 유알 계약을 구약소 휴일 영업일에 하면 좋다는 점입니다.
이사하기 전 관할 구약소였던 이타바시구약소는 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문을 열었어요(제 2일요일). 이날 유알 계약하고 전출 신고까지 하면 아주 깔끔합니다.이러면 따로 연차 안써도 필요한 수속등을 마칠 수 있습니다.
결론. 엄청 번거롭지만
엄청 번거롭긴한데, 보증인이 없다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면 이런 번거로움은 상쇄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