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 12월말에 한국귀성
2010년에 일본에 건너가서 그 다음년도 대지진 터졌는데, 그 때도 이렇게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전염병이 이렇게 방대한 범위의 위력을 지닌다는 것을 이번에 무척 깨달았습니다.
항공권이 하나하나 취소돼가면서 다시 예약하고 직장에서 관계자들과 조율하는 것도 무척 번거로웠지만, 그것 이상으로 일본입국이 어려울 줄은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재류자격의 힘과 이제까지10년동안 들날날락거린 경험이 있었으니까요. 어쨋든, 사정이 있어 2020년 12월말에 한국에 귀성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일정들은 1주일정도면 끝나지만, 한국의 자가격리가 꽤 엄격하여 돌이켜보니 거의 1달을 한국에 머물게되었습니다. 취직한 이래 가장 긴 한국체류 였네요.
2. 코로나 상황
이때 상황이 매우 안좋았습니다. 저는 2020년에 3월에도 한국에 한번 들어갔었는데-동생결혼식때문에- 그때는 대구나 경북지방에서 유행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의 감염이 심각해서 전국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자가격리기간에 외부 접촉이 없어서 오히려 감염위협이 적었던지라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저 개인에게는 영향이 없었는데, 2021년 1월초에 일본이 긴급사태선언을 다시 내면서 일본 귀국이 불안해 졌습니다.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것은 제주항공이었는데, 일본입국시 코로나 음성증명서를 가지고 체크인 카운터에 와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3. 음성 증명서
일본 법무성에서 양식을 하나 정하여 관계자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항공사의 연락메일에도 그 양식의 다운로드 링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을수 있느냐는 의료기관의 판단이었습니다. 게다가 음성 증명서는 보건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발급 해 주지 않고 따로 사설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얻을수 있었습니다. 또한, 검사후 결과는 그 다음날에 나오고, 음성증명서를 받기위해 외래진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일본은 입국당일로부터 72시간 이내의 증명서를 요구했기때문에 주말 항공기를 이용하는 저는 검사에서 증명서까지 시간이 빡빡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쨋든 겨우겨우 음성 증명서 들고 체크카운터에 갔는데 얼추보니 다른 분들도 일본 법무성 양식을 맞춰오신분이 별로 안보였습니다. 의료기관의 양식이 우선됬겠죠...체크카운터에서도 법무성 양식이 아니라 입국거절 당할 수도 있다는 엄포(!)를 듣기도 했지만, 설마 그렇겠어 하는 생각으로 그냥 주의 정도로만 들었습니다.
결론. 나리타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음성 증명서를 내놓으라고 하긴합니다. 근데 한 5초 보고, 다시 줍니다. 그리고 더 안쪽에 인도 되더니 갑자기 깔떼기를 하나 줍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하여 침을 모으라고하죠. 그리고 매우 배려스러운점이, 벽에는 레몬, 우메보시 그림이 붙여져있습니다. 아니, 이러려면 왜 음성 증명서는 필요했던거죠? 어쨌든 타액을 검체로 보내고, 그 결과를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지정된 공간에 30~40분 기다렸고, 그 후에야 공항도착로비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