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소이전
재류카드, 개인넘버카드, 운전면허증이런 신뢰성이 높은 신분증들은 이사를 하게되면 주소이전사항을 빨리 반영시켜야 해요. 몰아서 싹 알아서 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관할 관청에 찾아가야 하니 귀찮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운전면허증의 경우엔 관할 경찰서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주소이전을 할 수 있어요. 경찰서는 주말에 안하지만 운전면허 시험장은 일요일에 문을 엽니다. 경찰서는 지역에 꼭 하나씩은 있는 반면, 면허시험장은 그렇지가 않으니 접근성도 고려하셔서 사정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러번 이사하면서 둘 다 해봤는데, 경찰서는 기다리는 사람이 평이하게 없는편이고. 시험장은 시간대에 따라서는 사람이 많아 기다릴 수 있어요. 그래도 변경사항 기재만 하면 되니까 접수만 되면 금방 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2. 갱신
만료기한 몇달 전쯤에 엽서가 집으로 날라옵니다. 면허증 갱신해야 한다구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강습시간이 2시간이나 되서, 접수하고 나서 받은 안내증에 나온 강습시간을 한순간 의심했습니다.
어쨌든, 관련사항들 정리해 볼께요.
1) 갱신에 필요한 것들
-운전면허증
-갱신안내 엽서
-수수료
우량:3,000엔、일반:3,300엔、위반 및 초회:3,850엔、고령자강습 및 기타:2,500엔
2) 면허 종류에 따른 강습 시간
위는 사이타마 현경찰 홈페이지의 자료입니다.
우량 운전자는 5년간 무사고 위반사항없음인 사람을 일컫는데, 이 경우에 강습은 30분만에 끝납니다. 일반 운전자는 5년간에 경미한 위반행위가 1회 있는 사람인데 이 경우에는 1시간. 면허증 발급후 첫갱신 혹은 기존 운전자면서 위반사항이 2회 이상인 사람은 강습이 2시간 입니다.
저는 첫 갱신에 해당하는지라 강습 2시간 짜리였는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강사가 "들을려면 듣고 아님 말아라"식이 아니라 "자면 진짜 깨우러간다?" "태도 불량하면 갱신면허 안줄꺼야"라는 느낌이어서 잘수도 없고 꾸역꾸역 들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시청각 자료도 나름 충실하고, 운전자로서 보행자를 우선하는 일, 그리고 운전자 끼리 양보운전을 잘하는 일 이런 것들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고령자 운전 문제에 대해서도 환기 시켜주고요. 또한, 벌점제도를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모두 우량운전자가 돼서 이딴 강습 30분만 받도록 힘냅시다! 라는 걸로 강의는 마무리됩니다.
2시간 강습은 좀 귀찮았지만 내용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위협운전, 보복운전등 사회문제로 최근 대두되는 테마들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의 운전자들은 매너있고 난폭운전도 별로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길이 너무 좁아서 난폭하게 운전하면 커브를 못 돌 수 있는 구조적 강제가 있기도 하지만, 이런 강습도 운전자 교육에 분명 한 몫 하고 있는 것이겠죠.
이 강습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갱신면허를 줍니다. 초회 운전면허는 초록색이고, 그 다음부터는 파랑색이예요. 우량운전자는 금색이구요. 초록색 운전면허는 평생에 한번 나오는 것이기에 잘 간직하시는 분도 있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갱신면허 나눠줄때 초회면허증 필요없으시면 놓고 가라고도 합니다. 저는 고이 들고 나왔어요.
결론. 갱신면허강좌
이날 들었던 갱신면허강좌는 꽤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어요. 그 나라의 운전에 대한 문화도 엿볼 수 있고, 어떤 면을 강조하고자 하는지도 단박에 알 수 있거든요. 일상을 살다보면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차를 몰기 바쁜데, 이런걸 계기로 어떤 특성이 있는 사회고 우리나랑은 어떻게 다른지도 한번 쯤은 생각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